월간 도르라미를 호수별로 볼수 있습니다. 글보기제목[다시읽는 문학작품1] 앵무새 죽이기 (13년 2월)2013-04-20 13:33작성자iccenter첨부파일크기변환_문학.jpg (67.8KB) ; 대표 한상우 - 앵무새를 다치게 하지 마세요! - 1930년대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의 조그만 마을 메이컴, 변호사인 아버지는 열 살 아들에게 공기총을 선물해 주지만 쏘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단지 하나의 당부만을 해주었다. “난 네가 뒷마당에서 양철깡통이나 맞추며 익히길 바라지만, 넌 분명 새를 쫓아다니게 될 거야. 그 때에 맞출 수만 있다면 어치는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일은 죄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죄’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 여섯 살 딸 스카웃은, 동네 머디 아주머니에게 죄가 무엇인지 물었고,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답해 주었다. “앵무새는 노래를 불러 우리를 즐겁게 해줄 뿐, 곡식을 축내거나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만들지는 않아. 그저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불러주지.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면 죄라고 하셨을 거야.“ 그렇다. 세상에는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이기심으로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도 끼치지 않는데, 심지어 우리들을 돕고 있는데도 그것(사람이나 자연)을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아버지 애티커스는 자식들이 이웃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애티커스는 자식들에게 이를 강요하기 보다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는 행동을 통해 그 스스로 본보기가 되고자 했다. 애티커스는 백인 여성을 겁탈하려 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쓴 톰 로빈슨을 변호하게 되었다. 인종차별 의식이 심한 당시의 앨라배마에서, 아버지의 흑인 변호는 아이들과 아버지에게 큰 시련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변호를 말리던 동생에게 애티커스는 말한다. “그렇게 하면 난 아이들을 마주 볼 수가 없어. 난 아이들이 이 마을에서 벌어지는 병적인 관념에 물들게 하고 싶지 않아. 이성을 가진 사람들조차 흑인이 관계되는 일이면 왜 미쳐 날뛰는지 모르겠어. 난 아이들이, 마을 사람들이 아닌 아빠에게서 해답을 듣길 원해. 때로 곤란한 상황이 될지라도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 아버지는 법정에서 톰이 죄가 없음을 밝히려 노력하지만, 백인들의 편견에 유죄 판결을 받은 톰은 두려움에 도망치다 죽고 만다. 아이들조차 배심원들의 인종차별적인 태도와 법정의 현실이 부당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말한다.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다루어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건 바로 법정이란다. 그 안에서의 개인은 무지개의 모든 빛깔이 되어볼 수도 있단다. 하지만 사람들은 배심원석까지 그들의 원한을 갖고 가는 것이지. 네가 좀 더 자라면 백인이 흑인을 속이는 일을 일상에서 흔히 보게 될 거야. 여기서 네게 분명히 해둬야 할 말이 있다. 그건 흑인을 속이는 백인은 그가 부자거나, 또는 훌륭한 가문 출신이거나 하는 것에 관계없이 인간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거다.“ 늘 자녀들에게 평정심을 잃지 않던 에티커스는, 흔들리는 격렬한 표정으로 덧붙인다. “저속한 백인이 흑인의 무지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구역질나는 일은 없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네 자신을 바보로 만들지 말아라. 언젠가는 우리가 그 빚을 갚아야 할 날이 올 게다. 나는 그날이 너희들 세대에 찾아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지금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 지나친 편견이 되지 않을까. 그 당시 미국사회에 만연하던 백인우월주의는 지금은 많이 약화되었다. 그 당시 톰에게 유죄를 선고했던 배심원들은 지금도 같은 생각일까. 편견의 벽에 갇혀 앵무새를 죽이던 그들과 달리, 앵무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던 이들은 어떻게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애티커스는 자식들에게 주류로서의 기득권이나 이익을 가르치기보다는, 당장 힘들어도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가르쳤다. 그 가르침은 당장은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이웃들의 왕따를 초래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이 평생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정의로운 삶을 살아갈 지혜와 용기를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롤모델이다. 아이들은 롤모델을 흉내 내기도 하고, 본받으려 노력도 하며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아이들에게 롤모델은 종종 바뀌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는 아이들을 학교와 학원에 가두며 많은 롤모델을 만나지 못하게 만든다. 그만큼 부모들의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평생을 살아갈 지혜와 용기를 가르쳐주고 있을까. 혹은 개인적 이익과 눈앞의 편리함이란 천박한 지식을 지혜인척 잘못 가르쳐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당신이 부모라면, 혹은 아이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다시금 이 책을 꺼내보았으면 좋겠다. 앵무새를 죽이지 않는 아이들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다시 읽는 문학작품”은 월 1회씩 4달에 걸쳐 연재될 예정입니다. 태그 목록 댓글 [0] 댓글작성자(*)비밀번호(*)자동등록방지(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여는글] 보육원에서 만나는 아이들 (13년 3월)iccenter2013-04-20-[다시읽는 문학작품1] 앵무새 죽이기 (13년 2월)iccenter2013-04-20다음[사람사는이야기] 아파트와 주택 (13년 2월)iccenter2013-04-20 Powered by MangBoard | 워드프레스 쇼핑몰 망보드 Share i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