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도르라미를 호수별로 볼수 있습니다. 글보기제목[정치.기획1] 정치를 싫어하는 당신에게 (12년 11월)2012-12-02 13:04작성자iccenter첨부파일크기변환_정치기획1(하샛별).jpg (52.4KB) ; 교육국장 새벽별 고향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 달에 스마트폰으로 바꿨는데 무료통화 400분이 남았다고 했다. “전화할 사람도 없고, 남은 통화시간 니한테 좀 넘겨주고 싶다.” 라고 하는데 거기에 깔깔대고 웃을 수가 없었다. 친구는 대학때부터 4년넘게 준비해온 공무원 시험을 최근에 접었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요즘 결혼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얘기를 나누다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내 결혼식에는 니만 오면 된다.” 라고. 친구들이 결혼을 한다고 연락이 오고, 같이 가자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런 자리에 나가기가 뻘쭘하다 했다. 친하지도 않은데 가는 것도 그렇고, 직업도 없이 이렇게 있는 데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사람들과 부딪히는게 불편하다며 깊은 숨을 내쉰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바쁘게 사는 니가 부럽다.” 라고. 내가 부럽다는 친구에게 나는 아무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 나를 항상 챙겨주는 고등학교 선배이자 대학교 과 선배가 있다. 밥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면서 후배인 나를 아껴주는 참 좋은 선배다. 그런데 그 선배랑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가 화를 내며 이야기를 끊거나, 선배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그만하자고 하거나 하는 상황이 늘 벌어진다. 선배는 나에게 매번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를 만나서 밝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세상에 좋은 것들도 얼마나 많은데, 너는 왜 그렇게 어두운얘기나 정치적인 얘기들만 하니.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좀 나누면 안될까.” 그러면 나는 이렇게 반문한다. “우리 엄마가 급식소 비정규직이라 월급이 100만원도 안된다는 게 일상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내 친구가 편의점에서 밤새 일해도 최저임금이 너무 낮아서 짜장면 한 그릇 사먹는게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가 일상의 이야기가 아니에요?”라고. 친구가 공무원 시험을 접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그 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 온것 같아. 대학 다닐때는 과 수업만 잘 들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면서도 공부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그게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 나는 친구에게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에 대해 쓴 책인 <의자놀이>를 선물했었다. 친구는 그 책을 읽고 내게 자신이 그 동안 참 하나밖에 모르고 살아 온 것 같다고.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몰랐다고.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런 친구를 보며 공무원시험을 접고, 직업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 현실은 짜증이 나지만 한편으로는 참 다행스러웠다. 최소한 내 친구는 그 모든 현실들이 온전히 자기의 잘못 때문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가 비정규직 급식소 조리사로 일하는 현실, 내 친구가 공무원 시험을 접고 결혼할 나이에 뭐하는거냐 눈치 받으며 구직을 해야만 하는 현실, 편의점에서 한 시간 일해봐야 겨우 짜장면 한 그릇 사먹을 수 있는 현실. 이런 일상들은 우리들이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 이야기 되는 현실들이다. 그럼에도 조금만 진지해지거나 이야기가 깊어지면 많은 사람들은 ‘정치적’이라며 거부감을 드러낸다. 불평, 불만으로 세상은 변해오고 있는데 말이다. 취업하러 갔는데 왜 결혼얘기를 꺼내냐는 짜증이, 똑같이 일하는데 정규직 조리사는 월급이 2배 많다는 불만이, 한시간을 서서 꼬박 일해봐야 짜장면 한 그릇 먹고나면 천원도 채 남지 않는다는 불평이 모여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결국 우리들 일상에서의 불평, 불만은 모두 정치적인 것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정리해고 대상자가 된다. 친구를 밟고 서지 않으면 취업을 할 수 없다. 같은 일을 해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월급을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 아이를 맡길 곳에 없어 엄마가 되면 일을 그만 두어야 한다. 급식비를 내지 못해 밥을 못먹는 아이들이 있다. 많은 이들에게 이런 현실은 특별한 이야기이고 나와는 상관 없다고 여겨진다. 혹은 세상의 이치가 그런거라며 순응하는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 조금만 더 정치적으로 살아보자 말하고 싶다. 이 모든 현실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당신이 노력하지 않아 벌어진 것이 아니라고.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에 대한 냉소가 아니라 불평, 불만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 정치인들만 하는게 정치가 아니다. 윗사람에게 아부하는 것만이 정치가 아니다. 선거에 한 표 행사하는 것만이 정치가 아니다. 정치는 내 일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작은 노력에서 시작한다. 부디, 우리 조금만 더 정치적으로 살자.태그 목록 댓글 [0] 댓글작성자(*)비밀번호(*)자동등록방지(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정치.기획2] 내가 꿈꾸는 정치가 우리의 삶을 바꿀수 있다 (12년 11월)iccenter2012-12-02-[정치.기획1] 정치를 싫어하는 당신에게 (12년 11월)iccenter2012-12-02다음[알려드립니다] 사단법인 추진경과보고 + CMS 회비납부방법변경 안내 (12년 11월)iccenter2012-12-02 Powered by MangBoard | 워드프레스 쇼핑몰 망보드 Share i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