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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영화평] 광해 - 왕이된 남자 (12년 11월)2012-12-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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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국장 나선영 개인적으로 사극 장르는 재미지다. 황금보기를 돌같이 했다는 최영장군이 꽃남이라는 대입으로 나올 때 그 시간만큼은 속없이 배시시 거릴 수 있으니 말이다. 사극을 즐겨보는 나이기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도 당연 보게 되었다. 이병헌과 류승룡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의심이 없었으며, 그 둘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기대감이 충만하였다. 그래서 그저 이 영화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하지 않은 루머와 어리고 어마어마하게 어여쁜 여친의 존재로 이병헌에게 안티가 더해졌고, 주제넘게 나는 이병헌에게 동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 정도의 미소와 목소리라면 깔창 정도야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결국 그는 승자였다. 안티가 있으면 어쩌랴? 그의 곁에는 여신 급의 여친이 있고 어느덧 천만의 선택을 받아 팥죽의 판매고까지 높였으니~~ <광해, 왕이 된 남자> 거대 배급사의 위력과 시기가 시기인지라 자꾸 엮는 매체의 능력이 더해지고 있고, 함께 본 친구는 깔깔거리며 무지하게 웃었고, 대다수의 주변 반응도 재미있다고 했다. 역시 생리적 소재는 단순하게 웃길 수 있는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볼만한 영화임을 인정한다. 광해의 따뜻함이 철철 넘치고 재치에 웃음 지을 수 있었으니까.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는 현실이 아닌 허구다. 하선은 진짜 광해가 아니다. 우리가 꿈꾸는 왕을 대변하는 씁쓸함도 살짝. 기본에 충실한 광해의 모습은 반드시 필요한 지도자의 자질이다. 그러나 우리 시대에 기본을 갖춘 지도자를 찾아내자면 쉽지 않다. 어쩌면 영화 속 광해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하선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지 않았을까? 시대도 각박하고 피곤한 일상에 그냥 비꼬아진다. 진짜 광해는 어둡고 혼미한 상태로 신경쇠약증에 걸린 병자 같았을 뿐이다.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한 자리는 늘 위태롭다. 모든 걸 가졌지만 혼자 인 그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이들조차 하선에게로 마음이 갈 수밖에 없으니까. 옳지 못한 것은 빨리 갈아타야하는 것일까? 잘 다듬어야 하는 것일까? 허균의 대사처럼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 내가 이뤄 드리리다” 허균은 광해의 변화와 개혁을 도울 수 있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로 보면 이루어지지 않았나 보다. 역사에서의 광해는 폭군으로 더욱 쉽게 기억되니까. 안타까운 면이다. 역사의 진실이란 것이 단면적이지 않기는 하니까. 그것도 정치니까. 이 영화를 두고 그 누구에 대한 오마주라는 이야기가 많다. 사실 여부는 관심 없다. 우리 모두가 광해의 하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대들이 말하는 사대의 예, 나에겐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백 곱절 천 곱절 더 중요하단 말이요." 그저 배시시 미소 지었다가 감정이입으로 살포시 눈물도 났다가 따뜻함과 안타까움이 더해진 영화였다. 생각 있었던 것처럼 주저리주저리 멋진 표현을 찾아내야지 하고 있지만 솔까말, 그냥 영화는 영화로 보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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