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도르라미를 호수별로 볼수 있습니다. 글보기제목[사람사는 이야기]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 (12년 8,9월 합본호)2012-09-30 16:28작성자iccenter첨부파일크기변환_사람사는이야기.jpg (53.9KB) ; 회원 나드리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은 갔다. 자수성가는 옛말이고, 부모의 역랑이 우선시 되는 사회가 도래했다. 그야말로 대감집 자식이 아니면 돌쇠로서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 우리가 말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탯줄도 떨쳐내지 못한 핏덩어리가 부모의 버림과 함께 이 사회로 들어왔고, 꿈조차 마음대로 꾸지 못하는 현실. 보육원에 근무하며 만난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처럼 맑은 아이들이었다. 제 각기 충분히 사랑을 받을 수 있음에도 단체 생활이라는 환경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날이 서있고, 늘 불안한 모습들을 보였다. 원치 않는 삶을 시작한 아이들은 세상으로 나아갈수록 그 틀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치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두텁다. 그 안타까움을 알고 있지만 그 마음만으로 모든 아이들을 감싸 안기에는 역부족이며, 현실적 대안이 쉽지 않다. 아이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다보면 어느덧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해야 하는 일만 처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하나 마주서서 바라보면 그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다. 충분히 사랑받고 자랄 수 있고, 그 누구보다도 그 따뜻함을 갈망하는 아이들임을 알기에... 요즘은 보육원과는 다른 업무를 하고 있다. 여기서도 아이들을 만난다. 보육원에 근무하면서는 부모의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가족 구성을 보며 부모의 역할과 이 사회의 복지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뽀얀 얼굴에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였던, 작은 꼬마... 그 엄마는 꼬마가 고집을 부리면 말릴 수도 없고, 너무 힘들다고 했다. 어린이집 담임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규칙을 지키지 않고 분노하는 일이 많다고 걱정했다. 그런데 꼬마는 사랑을 받고 싶었단다.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주변의 관심을... 자신이 울어대고, 소리쳐야 바라봐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아이는 미혼모인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고, 그 어머니는 한쪽 눈이 불편한 시각장애인이다. 자라면서 어머니의 삶도 방황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어머니는 자신의 처지로 인해 자신감 상실과 불안감으로 늘 위축되어 있었고, 사람들과 만남을 거부했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주변의 관심으로 인해 상담을 받고 취미생활을 갖으며, 자신의 삶에 조금씩 힘을 얻게 되었다. 그 후 아이에게도 반응하는 법을 달리하였다. 아이도 심리검사를 받고 치료를 하며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 만난 모자 가정이야기는 이렇다.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를 상대로 어머니는 이혼을 요구하였고, 그렇게 세 모녀는 외할머니 댁에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어릴 적 폭력과 방임으로 일관하던 외할아버지를 피해 가출을 해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만난 남편 역시 고아로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어려운 분이었다. 중학교에 재학중인 소녀는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의 삶에서 공부만이 살길이라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학원에 다니고 싶지만 자활에 참여하는 어머니와 식당 아르바이트하는 외할머니의 소득 150여 만원으로 4인이 생활하기에, 학원은 그저 사치일 뿐이다. 자신의 불우한 성장과 결혼 생활로 아이들에게 그저 미안한 어머니 또한 도움을 줄 수 없는 처지가 아니기에 소녀를 볼 때마다 더 미안해진다. 그 누구도 자기의 가족을 선택하지 않았다. 나는 왜 보육원이라는 틀 안에서 그 규칙을 지켜야 하는지? 나는 왜 아버지가 없이 태어났고 우리 엄마는 날 쳐다봐주지 않는지? 나는 왜 전과자인 아버지의 존재를 숨기며 살아가야 하는지? 이 모든 이야기들을 그저 개인 사정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세상의 희망이라는 건 언제나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모든 아이들을 품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 누구도 불우한 가정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니 우리가 모든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비교적 무난한 가정에서 성장한 나지만, 어른이 되는 것은 싫었다. 어른이 되는 일은 책임이 많아지는 골치 아픈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사연이 많은 아이들이 성장하면 자신의 삶을 바꾸려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노력이라는 것은 그에 따른 만족감을 얻어야 값진 것이니까. 과정만으로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기에는 우리 사회는 너무 무지막지 하니까. 이제 모든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도 우리 아이들이 멋진 어른으로 자라나 이 사회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꿈을 줄 수 있는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싶다. 태그 목록 댓글 [0] 댓글작성자(*)비밀번호(*)자동등록방지(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여는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바라며 (12년 10월)iccenter2012-10-20-[사람사는 이야기]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 (12년 8,9월 합본호)iccenter2012-09-30다음[시사이슈] 나주 아동 성폭력 사건을 보며.. (12년 8,9월 합본호)iccenter2012-09-30 Powered by MangBoard | 워드프레스 쇼핑몰 망보드 Share i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