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도르라미를 호수별로 볼수 있습니다. 글보기제목[영화평] 레미제라블 (13년 2월)2013-04-20 13:28작성자iccenter첨부파일크기변환_영화평.jpg (57.4KB) ; 기획국장 황인갑 영화에선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양적인 비중의 크고 작음만 있을 뿐, 단순히 선과 악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각자의 사연을 가졌다. 그 중 흥미롭게 보았던 일부를 추려서 영화를 이야기하였다. 1. 장발장 vs 자베르 어릴 적 동화 ‘장발장’의 주인공은 빵 한 조각 훔친 것조차 반성하는 개과천선의 화신이었고, 자베르는 <장군의 아들>의 미와 형사 같은 ‘괜한 악역’이었다. 허나 레미제라블이 이야기하는 것이 착하게 살자 따위는 아니다. 범죄자라는 비참한 ‘낙인’을 미리엘 주교가 마음으로 지워주자, 장발장은 사람의 가능성과 희망을 얻는다. 이후 자베르는 낙인에 의한(죄수번호 24601) 격리하기를 끈질기게 시도하고, 장발장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삶의 투쟁을 한다. 사람의 선천성을 확신하고 법을 무기로 삼았던 자베르의 신념은, 장발장의 변화 앞에서 무너진다. 근래 중.고딩 일진도 감옥 보내고, 흉악법은 사형시키자는 나름 도덕적 원칙의 주장은, 장발장이 빵 훔친 이유를 삭제한 동화같다. 게다가 미리엘 주교처럼 은촛대 한 번 건낸적 없으면서 사람의 가능성과 변화를 무시하려는 모습이기도 하다. 레미제라블은 자베르의 투신자살을 통해 장발장의 승리를 선언하지만, 자베르의 신념 또한 가볍지 않다. 그의 사법원칙 앞에선 시간의 흐름도, 시장의 권력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2. 마리우스 vs 앙졸라 마리우스는 봉기가 내일인데 영국으로 떠나는 코제트를 붙잡아야하나 고민하다가, 다행히(!) 동지들과 함께 싸운다. 반면 앙졸라는 분노와 대의 앞에서 일말의 흔들림이 없는 인물. “이제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결정해야 될 때가 되었네. 우리는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하는데 한밤의 오페라야 지금? 자신에게 물어 봤는가. 우리가 치루어야할 대가가 무엇인지? 이게 간단한 게임인가?” 앙졸라가 사랑에 빠져 넋을 잃은 마리우스에게 던지는 노래구절이다. 바리케이트에서의 일전을 앞두고, 민중들은 겁을 먹고 창문을 닫지만, 피의 울림을 믿고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들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3. 가브로쉬 가난에 찌든 도시에서 막 자라는 이 아이는, 억압받는 계급 그 자체다. 어린아이라는 무방비상태의 존재이기에, 시대를 더욱 직설적으로 노래할 수 있었나보다. 어린 코제트가 여관에서 창밖을 보며 몰래 부른 ‘Castle On a A Cloud’의 가련함과 대비하여, 가브로쉬의 노래는 시종일관 자유롭고 냉소적인 느낌이다. 레미제라블의 시대적 배경은 <베르사유의 장미>로 기억되는 프랑스 혁명이 아니라, 이후 왕과 부르주아가 권력을 나눠잡았을 때인데, “예전에 자유를 위해 싸웠는데 지금은 빵을 위해 싸우네. 평등이란 대체 무엇인가, 죽으면 평등해지지”. 가브로쉬가 도시를 거닐며 부르는 노래구절이다. 이 구절은 왜 현재 한국사회가 레미제라블에 오버랩 되는지를 대변하는 듯하다. 한국에 박경리의 <토지>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이 있다. 폭풍우치는 역사가 교과서에는 위정자들의 행위와 업적으로 기술되지만, 실제로 역사를 온몸으로 부딪쳤던 이들은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 민중들이다. 그들의 삶을 세밀하게 그려나가며, 인간 본연의 갈등과 물음을 던지기에 시간이 흘러도 ‘옛 이야기’가 아닌, ‘과제’로 남는다. 그래서 고전이다. 2,500쪽의 원작을 2시간40분짜리 영화로 만들어도 감동 줄 수 있음은, 단지 배우가 연기를 잘하고, 노래가 좋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태그 목록 댓글 [0] 댓글작성자(*)비밀번호(*)자동등록방지(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사람사는이야기] 아파트와 주택 (13년 2월)iccenter2013-04-20-[영화평] 레미제라블 (13년 2월)iccenter2013-04-20다음[시사이슈] 이마트의 잔인한 미소 (13년 2월)iccenter2013-04-20 Powered by MangBoard | 워드프레스 쇼핑몰 망보드 Share it now!